<특집-2000년대 뜨는 별> 김병무 SK텔레콤 상무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IMT 2000을 「21세기 세계 정보통신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유수의 컴퓨터 정보통신기업들이 IMT 2000 개발을 위해 내로라하는 두뇌와 인재들을 집중시키는 것도 다 이같은 이유에서다.

 컴퓨터와 정보통신분야에서 이룩한 모든 성과와 연구를 토대로 IMT 2000은 거듭되는 산고를 겪으며 차세대 꿈의 통신망으로 태어나고 있다.

 SK텔레콤 김병무 상무(41)는 세계 최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가입자 보유 사업자인 SK텔레콤에서 IMT 2000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사령탑으로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전기·전자·제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IMT 2000 개발그룹장으로서 SK텔레콤에서 진행되는 모든 연구를 주관하고 있으며 전사적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CDMA 가입자망과 망 운용 비법을 토대로 그는 지금 21세기 세계 정보통신업계를 선도해 가고 있는 것이다.

 IMT 2000은 어느 한 분야의 발전만으로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종합예술이다. 이동통신은 물론 컴퓨터와 정보통신 제 분야의 모든 신기술을 조화시켜야만 참모습을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지금 활용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노력이 기울여진 만큼 그 쓰임새가 현재의 상상을 충분히 뛰어넘는다는 게 김 상무의 예측이다.

 김 상무는 뼈를 깎는 듯한 연구와 노력 끝에 최근 초당 3백84Kbps에 이르는 초고속 무선전송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달리는 차와 빌딩 안 등에서 성능분석작업을 진행하는 등 마지막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김 상무는 순수 우리 기술로 국제 규격을 구현해 냈다는 점을 특히 자랑한다.

 『IMT 2000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오는 2002년 월드컵 개최시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시공을 초월한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김 상무는 단순한 시범서비스 뿐만 아니라 오는 2002년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용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CDMA 2000과 광대역 CDMA 두 진영으로 나뉘어 국제표준규격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늦어도 99년 중반이면 표준화도 완료될 것으로 기대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상무는 그렇지만 세계적인 CDMA 가입자 보유국으로서 현재의 시스템과 호환을 이뤄내야 하고 향후 IMT 2000에서는 우리가 기술과 로열티 제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