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건설경기 불황속에서 최소한 10% 정도 사업매출 감소를 겪었던 빌딩자동화시스템(BAS)업계의 올해 사업전망은 흐린 가운데 낙관적으로 기울고 있다.
주요 BAS업계가 올 시장 규모를 지난해 수준인 약 2천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설계만을 남겨둔 대형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BAS업계는 현상유지속에 다소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빌딩자동화건물과 통신네트워크를 연계해 원격감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새로 제시한 건물과세지침은 규제완화임에도 불구하고 과표 해석·지침 해석상의 문제로 여전히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BAS업계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경기 호전여부에 있다. 이 부분에 관해 업계는 건설경기 호전 및 이에 따른 매출확대 가능성을 두고 다소 낙관적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해 건설경기가 「건축물 건설실적 30% 이상 축소」라는 실물수치를 그대로 반영해 두자릿수 정도의 매출감소로 이어진 만큼 올해는 더이상 후퇴는 없으리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러한 기대감은 지난해 취소됐던 각종 발주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데서 확실해진다.
지난해 BAS 설계가 완료됐으나 발주되지 않은 국민은행 본점 세브란스빌딩 강남 센트럴시티 등 다수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BAS업계는 또 올 건축경기가 지난해 겪었던 경기저점을 넘어섰다는 데 대해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업계는 지난해 이뤄진 대기업 중심의 산업계 내부 구조조정이 이뤄진 만큼 올해 극심한 덤핑 수주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BAS분야의 새로운 기술조류로 지난해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자동화빌딩과 네트워크간 연계를 가능토록 하는 제어시스템 구축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업계가 지난해 중반 이후 빌딩부문 원격제어를 위해 미국 애쉴론사의 론칩 및 미국 공조학회의 네트워크 표준인 백네트 프로토콜을 이용한 빌딩 원격감시제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BAS업계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칠 소위 「인텔리전트 빌딩 중과세문제」로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불씨로 남아있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다양한 BAS관련 문제와 전망이 어우러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신규 발주가 이뤄지면서 산업이 다소 활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