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지산업 구조가 기존 1차전지 중심에서 2차전지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관련 통일상품분류번호(HSK)에는 이들 2차전지에 대한 분류기준이 모호, 정확한 산업통계 산출이 어렵고 국산화 개발계획 수립 등 산업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건의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지연구조합(이사장 손욱)에 따르면 올해 LG화학·삼성전관·한일베일런스를 비롯해 주요 2차전지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리튬폴리머전지를 본격 양산하고 SKC·새한·로케트전기·서통 등도 2차전지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국내 전지산업이 2차전지 중심으로 사업비중이 전이되고 있는데도 전지관련 상품분류표에는 이들 2차전지에 대한 기준이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2차전지의 수입 규모는 물론 국내 수요 분석 등 신규 사업에 따른 기초적인 시장 조사자료조차 제대로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들 2차전지의 경우 재료·소재 등 국산화해야 할 분야가 산적해 있는데도 상품분류상 근거가 미흡, 대정부 정책 건의가 쉽지 않다는 게 전지조합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전지조합은 『현행 HS코드상 기타의 축전지(8507-80-00.00)로 분류되어 2차전지 품목분류표를 니켈수소전지·리튬이온전지·리튬고분자전지 등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차전지에 대한 품목 세분류가 이뤄지면 2차전지산업 관련 각종 통계수립이 용이해지고 나아가 업계의 대정부 정책 건의 등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고 연구조합측은 주장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