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정보시스템으로 위험관리시스템과 수익원가관리시스템이 급부상함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은행들이 이들 시스템의 구축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감독위원회의 새로운 감독규정에 따라 위험관리 전담부서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각 은행들이 시스템 검토작업을 올 초까지 대부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시장위험, 신용위험, 유동성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종합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에는 종합수익원가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완료해 가동중인 시장위험관리시스템에 이어 올해 신용위험 관리부문을 추가한 종합 위험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97년부터 리스크관리실을 운영, 재무위험관리와 영업점 이익관리체제를 갖춰온 주택은행은 올해 계좌거래별 가격적용이나 활동중심의 원가분석 등 선진기법을 수용해 수익원가관리시스템 보강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종합수익원가관리시스템 구축을 지난해 완료한 하나은행은 올해 위험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고 외환은행도 수익원가관리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의 은행들도 부분적인 시스템 구축 및 도입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전사적인 위험관리시스템이나 수익원가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은행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선점을 노린 외국 금융패키지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컨설팅·하드웨어·시스템통합 업체들과 협력해 치열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위험관리시스템 업체인 인피니티·앨고리드믹스·캐츠 등이 이미 국내에 진출해 각 은행에 제안작업을 벌이고 있고 한국오라클과 한국SAP 역시 수익원가관리시스템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위험관리시스템이나 수익원가관리시스템은 은행 이외에 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체 및 일반기업체에서도 활용이 기대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향후 엄청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어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패키지 선정작업을 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의 성태홍 부장은 『외국 패키지들은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각각 특장점들을 갖고 있어 제품의 우위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단지 국내 회계기준이나 국내 금융상품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부분 도입이나 자체개발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험관리시스템은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손실가능성(위험)을 예측해 의사결정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으로, 표준화된 측정지표를 바탕으로 은행 업무 전반에 걸친 원가를 측정 관리해 수익극대화를 지원하는 수익원가관리시스템과 함께 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전략경영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