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토끼처럼 뛰자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토끼를 다정다감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생각해 왔다.

 「토생원전」 「별주부전」 등 민담 설화에 등장하는 토끼나 보름달 방아찧는 토끼는 우리에게 친근감을 더한다.

 이러한 토끼는 온순하면서도 활달한 성격 때문에 최근에는 애완동물로도 인기를 끌 정도다.

 토끼는 5∼10년 동안 살며 죽을 때까지 자라는 두 개의 앞니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래서 토끼는 「토끼목」으로 분류하지만 앞니 때문에 「중치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토끼목은 토끼과와 새앙토끼과로 분류되고 더 나아가 토끼과는 동굴토끼와 산토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토끼의 가장 큰 특징은 커다란 귀와 뒷다리를 꼽을 수 있다. 커다란 귀는 안테나 역할을 해서 아주 멀리 있는 1㏈ 이하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혈관이 모여 있어 몸의 열을 식혀주기도 한다.

 또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3∼4배나 길어 산악지역에서도 최고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도록 잘 발달되어 있다.

 기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전자·정보통신인들은 커다란 귀와 강한 뒷다리를 갖고 있는 토끼처럼 급변하는 전세계 동향에 귀기울여 다시 한번 껑충 뛰어 도약하는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토끼가 포식동물을 피해 달아날 때 귀를 쫑긋 세우는 것처럼 IMF라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강대국들의 기술흐름을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전자·정보통신으로 기술대국을 만들어 국가경제를 다시 바로세울 수 있도록 토끼의 강인한 뒷다리처럼 전력을 다해 뜀박질을 해야 한다. 「국가경제의 발전」과 「가정살림의 윤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기묘년 한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