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업계, 수입선 다변화 품목 해제 비상대책 부심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올해 복사기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캐논·코리아제록스 등 국내 주요 복사기 제조업체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복사기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면서 일본 등 주요 해외 복사기 제조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AS정비, 신제품 출시, 신생산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경쟁력 갖추기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올해들어 국내 복사기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극심한 수요침체가 지속되고 해외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국내시장 직접 진출을 가시화할 것으로 판단,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생산시스템 도입과 AS정비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캐논은 이를 위해 지난해말 복사기 품목에서 2000년(Y2k)문제를 해결한 「신생산시스템」을 설치, 운용한 데 이어 이달중 반자동화 생산라인 가운데 2개의 아날로그 라인과 1개 디지털 라인을 완전 자동화하기로 하는 등 생산시설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AS센터를 전문화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에 복합기 및 팩스 등을 통합해 AS를 처리하던 종합AS센터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으며 이를 대신해 복사기·팩스 등 제품별로 전문화된 별도의 AS센터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코리아제록스(대표 정광은)는 복사기의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와 경기침체에 따라 올해 국내 복사기시장 여건이 점차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위주의 영업 등 새로운 영업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제록스는 특히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디지털복합기의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존 「에이블시리즈」의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한편 올 상반기중에 디지털복합기 신제품 2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복사기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기반을 다져온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오는 3월말 성수동에 새로운 생산시설이 완료되면 생산시설 합리화에 따라 제품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도리코는 올해 상반기중 디지털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키로 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영업에 치중하기로 했으며 자사 및 부품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복사기에 대한 기술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복사기 3사는 올상반기중 지난해부터 제품원가 절감 차원에서 추진해온 부품 공동구매를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해외 복사기제조업체의 직접진출에 대비한 공동 대응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