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업계, 셀스루시장 선점경쟁

 비디오제작사들이 올해 대소비자판매용 비디오(셀스루) 매출목표를 대폭 늘려잡는 등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잇따라 수립하고 있어 새해 벽두부터 시장선점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영상·성일미디어·브에나비스타·KBS영상사업단 등 대소비자판매용 비디오 공급업체들은 올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최대 40% 이상 늘려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아웃소싱 및 지방유통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일영상(대표 김인식)은 올해 대소비자판매용 비디오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45% 증가한 1백20억원으로 책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방유통망 구축과 방송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부산·대구·대전 등 대도시에 30여 매장을 개설하고 SW의 다양화를 기하기 위해 지상파방송 등과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부문에 주력,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방침이다.

 성일미디어(대표 김태양)는 이달 말 수원지구 그랜드마트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전문매장을 개설하는 등 올해 총 10여개 매장을 추가하는 한편, 자체제작 타이틀을 늘리고 브랜드마케팅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작년보다 15% 증가한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황소의 눈」 등 통신판매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성인층을 겨냥한 「하우투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브에나비스타(대표 임혜숙)는 화제작 「뮬란」을 2월에 출시하고 「라이언 킹 2」을 4월에 출시키로 하는 등 올해 15개 작품을 출시함으로써 작년보다 15% 증가한 70억원의 매출을 거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방 할인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4∼5개 타이틀 정도는 아웃소싱으로 제작한 교육용 비디오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KBS영상사업단(대표 이상덕)은 올해 유통망 다변화를 추진, 작년보다 25% 증가한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으며, SBS프로덕션(대표 변건)은 소프트웨어 다양화와 유통망 개선을 통해 작년수준인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올해 매출목표를 대폭 높여잡고 있는 것은 올 프로테이프시장이 작년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데다 교육용 비디오판매가 경기침체에도 불구,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셀스루 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있어 판매망 확대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는 것도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된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스루 전문업체들이 지방유통망 구축을 통한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은 셀스루 상품의 저변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증거』라면서 『경기가 회복될 경우 셀스루 시장은 의외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