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의료기기시장 "급팽창"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의 건강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가정용 의료기기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30% 이상 신장돼 내수시장 규모가 1천5백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등 수요 창출 여지가 무궁무진하며 병원용 의료기기와 달리 개발 자금이 적게 들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자혈압계·혈당측정기·저주파치료기 등 일부 품목에 한정돼 있던 가정용 의료기기의 범주가 체지방분석기·적외선 체온계·디스크 치료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요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병원용 의료기기업체가 가정용 의료기기 회사로 변신하는 업체가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제약회사와 일부 소형 가전업체들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또는 외국업체와 판매 제휴를 통해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어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국산과 외산간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혈압계의 경우 국산 양대 산맥인 세인전자와 자원메디칼 외에 메스메드시스템을 비롯한 일부 업체가 최근 시장쟁탈전에 가세, 과거 일본의 옴론사와 내쇼날사 등이 장악하고 있던 이 시장이 국내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원메디칼이 1천만원대에서 몇 백만원까지 하던 체지방측정기를 15만원대로 낮춘 제품을 이달부터 출시했으며, 삼미음향기술은 삼성종합기술원이 국산화한 디지털 보청기 기술을 이전받아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어서 국산 대체 효과가 올해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추측된다.

 에어트랙의과학연구원과 창의메디칼도 목과 허리의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가정용 디스크 치료기 보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며 이르면 올해안에 가정용 원격진료시스템도 상용화할 계획이어서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수록 실버산업과 가정용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커지게 마련』이라며 『향후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은 병원용 의료기기시장 규모를 훨씬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