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형 노트북PC 시장을 공략하라.」
삼성전자·LGIBM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국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형승용차 가격에 해당하는 5백만원대 이상의 초고가 노트북PC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자 고가형 노트북PC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이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초만 해도 월평균 5백대 판매에 그친 4백만원대 이상의 고가형 노트북PC가 지난달 말부터 월평균 1천3백대 가량 판매되는 등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최근 6백만원대의 초고가형 노트북PC인 「센스720」을 개발,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해 출시한 센스720은 14.1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비롯해 펜티엄Ⅱ 3백㎒ 중앙처리장치(CPU), 64MB 주메모리, 4.1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24배속 CD롬 드라이브, 56Kbps 모뎀 등 최신사양을 갖춘 제품으로 가격(부가세 포함)은 6백35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 제품을 변호사·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공급해 올 상반기에만 3천5백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씽크패드 600」이 1천45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국내 최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까지 총 2천대가 판매되는 등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에도 이 제품을 노트북PC 전략품목으로 삼아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LGIBM은 이와 함께 지난달 초에 1천45만원대의 과학기술용 노트북PC인 「씽크패드 770X」를 출시했으며 이 제품을 전문 시스템 연구소나 자동차시험연구소 등 연구소, 시험장을 대상으로 50여대를 공급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지난해 11월초 카메라를 장착해 영상회의가 가능한 5백69만원의 초고가형 노트북PC인 「솔로 CN610」을 개발, 한정판매에 나섰는데 지난달 말까지 총 1천대가 판매되면서 최근 제품매진으로 추가생산에 돌입했다.
대우통신은 이 제품 출시당시 수출용으로 개발했으나 내수시장에서 판매성과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 내수시장 공략 주력품목으로 삼기로 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지난해말 인텔 펜티엄Ⅱ 3백㎒ CPU에 13.3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24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을 장착한 6백만원대 노트북PC인 「아마다 7400」을 출시한 이후 제품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 고가형 노트북PC 2개 기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5백만원대 이상의 초고가형 노트북PC는 일반제품에 비해 최고 3배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고소득층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데스크톱 대체용으로 구매하면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최근 국내 PC 시장에서 저가와 고가의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