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교육지원센터 여운방 소장
『교육정보화는 일선 학교에 컴퓨터를 많이 보급하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이보다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구축해 누구라도,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교육정보화의 기본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교육정보화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 여운방 소장(52)은 올 한해 교육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폐쇄된 교육체계를 타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수요자가 원하는 것을 입맛에 맞게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하고 다원화된 방향으로 개편하는 게 바로 교육정보화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추진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육정보화와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종전에 비해선 크게 달라졌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교육정보화의 밑그림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산발적으로 물량공급 위주로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은 「기술」 쪽으로 접근하려 하고 있고 학계에선 이 「기술」을 잘 몰라 간과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교육정보화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
또 교육의 본질이 가장 밑부분을 끌어올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듯이 최우수 학생 배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교육정보화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사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교육정보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정보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는가.
▲교육정보화는 정보기기나 기술의 도입이라기보다는 기존 교육시스템의 개혁이다. 따라서 각기 다른 학생의 얼굴 만큼이나 개성이 존중되고 학생의 능력·취미·흥미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하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체제를 만들어 가야만 새로운 교육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패턴으로 교육체제를 전환해야 하며 IT는 이를 위한 도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데 합심해서 참여해야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교육정보화를 제대로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정보화사업은 하드웨어 보급에서부터 교육정보의 개발 및 보급, 교원에 대한 정보소양 교육, 대학의 경쟁력 증진을 위한 연구·학술의 정보화, 교육행정의 정보화, 관련 법·제도의 정비 등이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교육정보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에 해결돼야 할 것은 전국의 학교에 망을 구축하고 통신비용을 월 2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추는 일이다. 그래야만 사이버교육도 활성화할 수 있고 교육정보화가 피부에 와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에서는 교육정보화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선 교육정보의 개발 및 보급과 관련해 교육정보 종합서비스시스템인 「에듀넷」의 운영을 들 수 있다. 에듀넷에는 학생·교사·학부모·일반인이 언제, 어디서나 찾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정보가 담겨 있다.
그리고 하드웨어 보급과 관련해선 일선 학교에 보급되는 기기들에 대한 최상의 규격을 정의하고 선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교원에 대한 정보소양 교육으로 멀티미디어 코스웨어 개발요원 연수 1백98명을 비롯해 연간 약 4백50여명에 대한 직접적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