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 분사 등 영상사업 구조조정 박차

 대우그룹이 영상사업에서 완전 철수키로 하는 등 대기업 영상사업 구조조정의 윤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최근 영화·비디오·케이블 등 전방위로 추진해온 영상사업을 그룹에서 완전 분리키로 결정했으며 삼성그룹은 영상사업단의 케이블TV 「Q채널」을 중앙일보에 매각키로 사실상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그룹도 현대방송의 영상사업팀을 지난 연말 완전 해체하는 등 대기업들의 영상사업 구조조정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주)대우를 통해 추진해온 영화·비디오 등 영상사업에서 완전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주 중 분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그동안 영상사업부문에 대한 청산작업을 줄곧 진행해와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그러나 DCN 등 케이블 관련사업은 외국기업에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당분간 (주)대우가 운영키로 결정했다. 분사되는 (주)대우의 영상사업부문은 협력회사인 세음미디어에 흡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의 영상사업 철수는 지난 86년 대우전자를 통해 참여한 이래 12년 만의 일이며 5대 그룹 가운데서는 LG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은 케이블방송인 「Q채널」을 중앙일보에 매각하고 영화채널인 캐치원은 외자유치가 어려울 경우 외국기업에 완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상사업단의 존폐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Q채널은 중앙일보에 넘기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히고 『늦어도 오는 3월께면 청산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영상사업단의 존폐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현대그룹은 작년 말 현대방송의 영상사업팀을 해체하는 한편 극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씨네플러스의 매각 등으로 1단계 구조조정을 마쳤다. 현대는 그러나 곧 추가로 영상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1단계 구조조정작업이 끝난 셈이며 곧 2단계 구조조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의 사업철수 결정으로 삼성·현대의 영상사업 구조조정도 예상 밖의 강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이르면 이달 말께 빅3 그룹의 영상사업 구조조정의 윤곽이 완전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