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케이블TV 등 국내 방송사 프로듀서(PD)들은 국내 방송사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열악한 제작환경,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사간 과당 경쟁, 제작인의 전문성 부족 및 제작기법의 후진성 등을 꼽고 있으며 방송시장 개방을 앞두고 방송현업인에 대한 재교육시스템 구축, 외주 제작시스템 활성화를 통한 프로그램의 질적인 수준 향상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진흥원이 지상파방송·케이블TV 등 각 분야의 PD 7백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방송 프로듀서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시스템 개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방송현장에서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부닥치는 심각한 문제로 「제작예산, 기획관리 비효율성 등 제작환경의 열악함」(46.6%), 「시청률에 대한 지나친 인식과 방송사간의 경쟁 과열」(24.7%), 「제작인의 전문성 부족 및 제작기법의 후진성」(9.5%), 「방송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재교육 및 재충전 기회의 부족」(8.4%), 「방송의 사회·문화 파급효과에 대한 제작자의 인식 부족」(4.8%), 「외국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모방」(4.5%) 등을 꼽았다.
또한 제작과정 중에 당면하는 가장 큰 문제로는 「제작비·시간 등 제작환경의 열악함」(52.3%)이 가장 높았고 「참신한 방송소재의 부족」(18.9%), 「제작관리자의 기획력 부족」(7.2%), 「제작장비 및 시설의 부족」(6.5%), 「복잡한 제작행정 절차」(5.0%) 등을 지적했다.
방송시장 개방을 앞두고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방송현업인 대상의 전문적인 재교육시스템 구축」(45.2%), 「외주 제작시스템 활성화를 통한 프로그램 질적 수준 향상」(16.7%), 「공익적 지원을 받는 실험 프로그램 제작 활성화」(12.6%), 「제작자 개인 차원의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개발 증진」(11.3%), 「제작단지 등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8.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속사별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직종을 보면 먼저 지상파는 제작행정(17.5%)·프로듀서(16.8%)·음향(8.8%)·조명(8%)·CG(8%)·방송기술(7.3%) 등의 순서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지상파 지방사와 지역민방 PD들은 조명 분야가 가장 전문성이 취약하다고 응답했다.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사(PP) 소속 PD들은 제작행정(16.4%)이 가장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어 프로듀서·CG·조명·카메라·음향 등 분야의 순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방송 현실을 감안할 때 경쟁력 있는 TV장르의 1순위로는 다큐멘터리(34.0%)와 드라마(33.1%)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스포츠(8.4%)·생활정보(6.4%)·문화예술(3.5%)·만화/인형극(3.2%)·토크쇼(2.6%) 등의 순서로 꼽았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는 국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를 위해 교육훈련 분야의 제도적인 보장책 마련, 혁신적인 인적 자원관리 전략 수립, 공익적 연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등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