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층인쇄회로기판(MLB)업계에 갈색산화막(브라운옥사이드) 처리공법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MLB를 가공할 때 내층의 접착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치는 산화피막 공정은 MLB공정의 필수공정 중 하나다.
국내 주요 MLB업체들은 근 10년 이상 산화피막 공정에 흑색산화막(블랙옥사이드) 공법을 적용해왔는데 최근 들어 이 블랙옥사이드 공법보다 생산성을 50% 정도 향상시킬 수 있고 내층 접착력을 40% 정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인 브라운옥사이드 공법이 부각, 국내 MLB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운옥사이드 공법은 기실 수년 전에 개발된 산화피막 공법인데 그동안 제품의 신뢰성이 입증되지 못했다는 까닭으로 국내 MLB업체로부터 외면당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만·중국 등 MLB 신흥 국가들이 저가격으로 세계 MLB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MLB업계는 심각한 국제경쟁력 약화에 직면하게 돼 MLB의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한 신공정 도입이 시대적 과제로 부각됐다.
여기에다 일본·유럽 등 기존 MLB 강국들을 최첨단 공법을 무기로 부가가치가 높은 초다층 MLB시장에서의 방어벽을 높여 국내 MLB업계의 설자리는 갈수록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선·후발 국가의 공세에 대응, 국산 MLB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공법이 바로 브라운옥사이드 공법.
국내 처음으로 브라운옥사이드 처리장치를 개발한 SMC의 이수재 사장은 『현재 미국·일본·유럽의 선진 MLB업계는 수년 전부터 브라운옥사이드 공법을 적용, 고다층 MLB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국내 MLB업체들도 국제 가격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브라운옥사이드 공법 도입에 적극 나서야 될 시기』라고 지적했다.
브라운옥사이드 공법은 기존 블랙옥사이드 공법에 비해 MLB의 내층 접착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더러 생산공정의 자동화가 가능해 1세트 기준으로 월평균 2만㎡ 정도의 MLB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 기존 블랙옥사이드 공법은 1세트 기준으로 월 1만4천㎡ 정도의 MLB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브라운옥사이드 공법이 새로운 MLB 내층 산화피막 공법으로 대두되자 서광전자·우진전자가 지난해 이 공법을 도입했으며 에이스전자도 최근 수평형 브라운옥사이드 공법을 도입했다.
또 삼성전기·대덕전자·LG전자·이수전자 등 국내 주요 MLB업체들도 브라운옥사이드 공법 도입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 공법의 신뢰성 검토 및 도입에 따른 생산력 향상 효과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국내 MLB업계에도 브라운옥사이드 공법 도입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