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경영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한해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내실을 다지면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무엇보다도 중점을 두고 기업을 경영해 나가기로 신년사를 통해 한결같이 피력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의 이형도 사장은 『세계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금융위기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올해는 보호무역주의가 극성을 부리면서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국내 세트업체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가격의 인하요구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0%의 이익을 얻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정밀·C&D의 송재인 사장은 『21세기를 대비한 강한 기업 체질의 확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생존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체질 혁신의 해」로 정하고 수익성 극대화와 글로벌 수준의 핵심역량 확보에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전자의 빅딜과 맞물려 있는 대우전자부품의 왕중일 사장도 『올해는 사업성 및 기술적 우위제품의 특화로 경쟁력을 차별화시키고 경영자원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브라운관업체인 오리온전기의 김영남 사장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한 위기상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겪은 시련은 가벼운 워밍업에 불과하다』면서 『세계 브라운관시장의 불황,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에 따른 영향 등 예측 가능한 난관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리벌브업체인 삼성코닝의 박영구 사장과 한국전기초자의 서두칠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긍정적인 상황보다 부정적인 상황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화환율의 하락으로 수출이 어려워지고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수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코닝의 박 사장은 전부문의 효율을 향후 2년동안 두 배로 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한국전기초자의 서 사장은 내실 중심의 경영을 해나가기로 하고 재고감축, 매출채권 회수, 경비절감 등에 힘을 쓰기로 했다.
PCB 원판업체인 두산 전자BG장 및 두산전자 이정훈 사장도 『세계경제의 둔화로 인한 국내경기회복 지연, 원화환율인하 등 주변여건이 낙관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사적 원가절감계획을 추진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