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의 건강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제품 차별화 방안으로 건강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99년형 에어컨에 공기정화기능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쾌적감까지 고려한 다양한 건강기능을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99년형 에어컨 신제품에 건강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크게 위축된 시장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그동안 공기정화기능 등 건강기능은 일부 고급형 제품에만 채택해왔기 때문에 이를 통한 제품 차별화가 쉽다는 점도 주된 이유다.
LG전자는 지난해 에어컨에 「광촉매 플라즈마 공기정화기술」을 적용, 공기정화기능을 높이고 각종 냄새와 알레르기 원인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최근 출시한 99년형 에어컨에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뉴카오스 스윙기능」과 「건강 정온 제습기능」 등 감성공학기술을 채택했다.
LG전자는 에어컨 신제품이 이같은 기능을 부가함으로써 마치 부채질을 하는 것과 같은 쾌적한 바람을 구현하고 제습운전시 실내온도가 저하되는 문제도 해소해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 판매 활성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부 고급형 제품에만 채택해온 공기정화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99년형 에어컨 신제품에 항균필터 및 항균스크롤 냉각기·항균열교환기·항균열교환기커버·항균 물받이 등 5단계에 걸친 항균기능을 부가해 대장균이나 고초균·녹농균 등에 대한 항균율을 99% 이상으로 높이고 곰팡이 성장률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쐴 경우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불식시켜 에어컨 시장을 활성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 역시 최근 출시한 에어컨 전 제품에 다량의 음이온 발생기능과 강력한 살균탈취기능을 채택하고 특히 고급형 패키지에어컨에는 산화티타늄과 아연을 도금한 특수활성탄을 사용해 빛이 없을 때도 살균·탈취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촉매를 탑재, 공기정화효과를 극대화했다.
대우전자는 특히 자사 에어컨을 사용하면 마치 숲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로 브랜드명도 「수피아」로 정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