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을 이용한 택시콜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무선데이터통신·이동전화망 등 무선망을 이용한 택시콜서비스에 적극 나서면서 이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서울시가 모범택시 위주에서 일반택시까지 택시콜서비스를 가능토록 허용하는 등 주변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택시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TRS와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에 이어 최근에는 자체적인 콜센터와 운영센터를 구축하고 택시콜서비스만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정보서비스업체까지 가세해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통신TRS·아남텔레콤·서울TRS 등 주요 TRS사업자는 대표적인 부가서비스의 하나로 택시콜서비스를 개발하고 택시업체를 대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인 인텍크텔레콤도 지난해 하반기에 콜택시서비스인 「부르미서비스」를 개발하고 주력상품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캡스텔레콤·KD통신 등 정보서비스업체도 통신사업자와 잇따라 제휴하고 택시콜서비스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택시승객이 크게 줄면서 택시업계에서 콜서비스에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이면서 시장을 낙관하고 있지만 시장활성화를 위해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용자가 감당하기에 다소 벅찬 고가인 단말기 문제. 현재 택시콜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TRS나 무선데이터, 이동통신망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들 망을 지원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단말기 가격이 최소 30만원에서 1백만원에 달하는 등 평균 50만원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 별도 지원없이 일반택시 운전자가 선뜻 구입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통신망 특성에 따른 불안정한 서비스. 무선데이터통신망은 데이터서비스는 완벽한 데 반해 음성서비스가 불가능하며 SK텔레콤 등의 이동전화망은 데이터 전송량에 한계가 있고 집단 콜기능 등 택시콜서비스를 위한 일부 기능을 지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TRS망도 택시위치를 수시로 알려주기 위해 센터에 정보를 주어야 하는데 이에 따른 통신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택시콜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정보서비스업체 역시 과금시스템, 콜센터와 운영센터 구축 등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부대비용 부담이 큰 것도 걸림돌의 하나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일반택시에도 택시콜서비스를 허용했지만 1천대 이상의 가입자를 모집할 경우에 한해 부착물을 통한 홍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하는 등 일부 독소조항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택시콜서비스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업체에서는 벌써부터 저울질이 한창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