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콤, 재기 안간힘

 작년 7월 부도 이후 채권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하이콤엔터테인먼트(대표 한정연)가 재기의 날개를 펴고 있다.

 하이콤엔터테인먼트는 금융산업의 구조조정과 자금압박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에게 수십억원의 피해액을 남긴 채 작년 7월 최종 부도 처리됐으며 현재까지 현금거래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하이콤은 자금운영과 회사 전체의 경영은 채권단에 맡긴 채 인력을 절반가량 줄인 30여명으로 최소화하고 작년 9월 이후 기존 국내외 게임거래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고 자체개발도 지속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 PC게임업체인 아스키·가이낙스 등과 계약을 새로 맺었으며 세가와도 재계약해 PC와 가정용 게임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샘슨인터랙티브·패밀리프로덕션 등 국내 게임개발사들과도 총판계약 관계를 맺고 다양한 종류의 PC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 자체 개발한 「코룸 3」도 발매할 예정이다.

 부도 이전 연간 매출액이 1백억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액수지만 매출액도 작년 11월에는 4억원, 12월에는 6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들어 서점 유통망을 확보, 기존에 출시된 제품의 패키지비용을 최소화해 1만5천원대에 공급한 것이 주효해 1개월만에 출시 물량의 30%가량이 소화되는 등 새로운 유통망 확충을 통한 매출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 하이콤측의 설명이다.

 특히 롤플레잉 게임 「코룸2」를 작년 10월 대만에 소량 수출한 데 이어 최근 독일 S사와 수출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콤의 한 관계자는 『부도 이후 사업 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총판계약을 맺자고 제안하는 개발사들이 크게 늘고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는 채권단에 채무변제를 실시해 내년 말까지 모든 채무관계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