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위폐 식별기시장 선점 박차

 오는 4월부터 외환거래가 자유화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폐식별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신성시스템·푸른기술 등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 벤처업체들이 최근들어 다양한 위폐식별기를 출시하거나 개발에 나서는 등 그동안 외산제품이 주도하던 국내 위폐식별기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 벤처업체는 위폐 기술이 더욱 정밀화되는 추세를 감안, 마그네틱·자외선·적외선·레이저·컬러·패턴인식 센서 기술로 국내외 지폐 두께 및 그림·표식 등을 감지, 위폐여부를 판별하는 기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위폐식별기 출시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들어 전국 주요도시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위조 지폐가 외환거래 자유화 이후 더욱 늘어나면서 위폐식별기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기 개발업체인 신성시스템(대표 정훈)은 지난해 12월 국내외 지폐 및 수표와 유가증권 등의 진위를 감별해주는 보급형 위폐식별기(30만원대)를 자체 개발, 양산준비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자동(Semi-Auto)타입의 이 위폐식별기는 마그네틱 센서를 이용해 자기세기를 측정하고 레이저 센서로 영상패턴을 분석, 동판 인쇄된 달러 및 위안화의 진위여부를 판정한다. 또한 일반 복사와 인쇄된 지폐·수표·유가증권 등은 영상정착과정을 역으로 진행시켜 위조여부를 판별하며, 불특정 다종의 화폐 및 유가증권 등을 한 대의 식별기로 판별해 낼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위조 1백달러 지폐를 일컫는 「슈퍼-K」를 감식할 수 있는 기술도 최근 개발, 연내 출시하게 될 고급형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고급형 기기는 1백장 이상의 지폐를 자동 계수하면서 위조지폐를 식별할 수 있다.

 그동안 각종 기기에 내장되는 지폐인식기를 공급해온 푸른기술(대표 함현철)도 자체 개발한 국산 3금종 지폐 및 달러 6종 지폐의 위조 여부를 판별하는 식별기술을 활용, 위조 달러 지폐만 판별하는 위조달러감식기 개발에 한창이다. 이 회사가 보급형으로 선보일 이 감식기는 특히 「슈퍼-K」 감식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회사는 위조달러감식기를 외환거래 자유화가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서해정보시스템이 자외선 램프 방식을 이용해 위조지폐·수표·상품권·유가증권 등을 판별할 수 있는 보급형 위폐식별기(6만원대)를 선보였으며, 카스모는 패턴 분석 및 자외선 기술로 컬러복사기와 스캐너 등을 이용한 위조 지폐를 감별하고 2권종 계수시 분당 1천장까지 가능한 제품을 내놓았다. 또 휴먼시스템도 은선 감지 센서기능을 내장, 센서가 지질 은선 마그네틱 잉크 형광물질을 감별해 원·달러 등 위폐를 감별하는 기기를 출시하는 등 이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