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99 유통업체 대표에게 듣는다 (2)

프라임개발 홍계표 사장

 『올해 전자유통 업계는 비가격적인 부문에서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테크노마트의 운영전략은 저가정책을 기반으로 판매기법·편의시설확충·AS강화 등을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테크노마트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프라임개발의 홍계표 사장은 올해도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한파가 가속화하면서 상권확보를 위한 업체의 경쟁이 예년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차별화」를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홍 사장은 특히 세일규제와 경품한도액 규정이 완화돼 백화점·할인점 등이 너나 할것없이 연중 세일이 가능해짐에 따라 백화점·할인점·전자전문상가 등의 구분이 점차 퇴색될 것으로 예측하고 전자상가에 백화점의 기능을 더한 원스톱 쇼핑체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 사장이 테크노마트를 다른 상가와 차별화하기 위해 내세운 방안은 독자적인 판매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판매인력 대부분이 기존 상가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지난해에는 일부 좋지 않은 관행도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매장의 기초질서를 유지하는 한편 점주와 판매원 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홍 사장은 이를 위해 이달 1백여명의 인턴 판매직 사원을 채용, 판매기법과 고객응대법을 교육해 가전매장 등에 투입할 생각이다. 지난해 개장하기 전 17명의 판매직 사원을 채용하고 교육시켜 매장에 투입, 현재 1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점주들이나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매장질서 확립으로 직영백화점 수준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한다. 지난해에 조성된 3천만원의 소비자보호기금을 올해는 1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고객불편신고센터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상우회와 관리단과 협력해 테크노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DB를 구축하고 휴식공간과 만남의 장소 등도 확충할 계획이다.

 프라임개발의 올해 사업계획 가운데 상가활성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홍 사장은 상가활성화를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 외국 업체와 제휴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PB상품의 경우 일부 매장이 쌀통이나 밥통 등을 「TM」이라는 자체브랜드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는 TV·오디오·냉장고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일본의 모업체와 접촉중인데 올해 결말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케팅은 현실적으로 집객력을 높이고 구매력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테크노마트의 이미지 구축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5∼6회의 정기프로모션과 함께 시즌별·업종별 판촉행사를 주로 펼칠 예정이다.

 『올해 유통업계는 경품공세로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마다 가격경쟁으로 일관하고 있는 시점에서 얼마에 파느냐는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얼마에 파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상품 외에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살아남는 전략이라고 홍 사장은 말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