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LG반도체를 인수하게 되는 현대전자를 올해 말까지 반도체 전문회사로 탈바꿈시키고 그밖의 전자부문을 2005년까지 완전 계열분리해 소그룹화하기로 했다. 또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부문을 2001년까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독립시키는 등 세계 10위(G10) 내의 사업체만 남기고 모든 계열기업을 처분키로 했다.
현대 박세용 구조조정 본부장은 8일 오후 2시 계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전자·자동차 등 5개 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하고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안팎에 포함되는 계열사를 주력 계열사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며 『현재 계열사 가운데 자산 1조원 이상인 3, 4개사를 매각하는 등 11개 계열회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가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LG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 중 반도체사업을 제외한 액정표시장치(LCD)·전장·모니터·통신 등 비반도체 사업부문을 모두 올해 안으로 매각, 완전한 반도체 전문업체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또 자동차 부문을 2001년까지 그룹에서 독립시키는 것을 비롯, 2005년까지는 △현대전자를 위주로 한 전자 △현대중공업·인천제철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 △건설 △금융 및 서비스 등 4개 부문을 소그룹화해 순차적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현대는 특히 올 상반기 안으로 계열분리·청산·합병을 통해 그룹 매출을 9조4천2백59억원, 자산을 13조8천3백60억원 정도 각각 줄여 나가기로 했으며 또 자동차부문이 그룹에서 독립해 나가는 2001년 매출은 98년 대비 32.6%인 30조3천5백56억원, 자산은 44.3% 수준인 44조7천2백27억원으로 각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LG반도체 등의 인수자금과 관련, 『우선 부동산 및 주식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해외증권 발행 등으로 조달할 방침』이라며 『올해 중 54억 달러를 외자 유치하고 계열사 증자를 통해 전체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1백99.7%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특히 『아직 LG로부터 인수에 필요한 「기업가치 평가」방식과 조건 등을 제의받지 않은 상태며 보상빅딜은 생각지도 않았고 논의하지도 않았다』며 『지난해 10조원, 올해 15조원의 자금을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할 수 있어 LG인수에 따른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