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올초부터 급속히 늘어나 유럽과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회선비용을 전액 부담하면서까지 국내회선과 연결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회선을 연결하려 하는 것은 새해들어 우수한 콘텐츠들이 속속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에서의 접속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국내 ISP들도 회선증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인기 있는 콘텐츠업체들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지역에 미러링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남북 화해기조가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들과 북한의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독일 등 해외에서 잇따라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초 북한 컴퓨터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그래픽 머드게임 「C21」은 발표된 지 6개월도 채 안돼 세계 20여개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게임은 재미교포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북한의 디자인연구소·컴퓨터연구소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국내 벤처기업이 기획·제작·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과 합작으로 개발한 초저가형 개인휴대단말기(PDA), 광대역 무선 송수신기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물론 이 내용은 실제로 신문이나 방송을 장식한 뉴스가 아니다. 국내 벤처기업인들이 선정한 올해 보고 싶은 정보통신 뉴스다. 새해를 맞아 각 기관과 연구소 등에서는 희망과 우려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시장의 최일선에서 기술과 열정을 무기로 뛰고 있는 벤처기업인들은 올해 어떤 뉴스를 듣고 싶어할까.
가장 선호도가 높은 뉴스는 역시 경기회복과 벤처 경영환경 개선에 관한 것이다.
「토종 벤처기업, 나스닥 상장으로 거금을 한손에」-『국내 벤처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 첫날부터 1백30%나 오르는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이 기업은 대학을 중퇴한 한 젊은이가 세운 기업으로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들은 「한국의 한 벤처기업이 컴퓨터산업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IBM 등 미국의 거대 컴퓨터업체들은 저마다 회사 매입 또는 제휴를 제의해놓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열심 사장은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전액 국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해외 벤처캐피털과 투자펀드, 대 한국투자액 대폭 늘려」 「코스닥시장 연일 폭등세」 「국내 개발제품 미국시장에서 공전의 히트」 「벤처투자, 부동산 제치고 투자수익 1위에 올라」 「미국 타임지 올해의 최고경영자로 한국의 벤처기업인 선정」 등 주로 국내외 투자유치와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새해에 보고 싶은 뉴스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당장 이같은 뉴스가 현실로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올해에는 보다 많은 자금이 벤처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신명나게 제품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많은 벤처기업인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을 보고 싶은 뉴스로 꼽아 이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벤처기업인들이 새해에 바라는 뉴스는 보다 획기적인 정보통신서비스 보급과 국가정보화 추진에 대한 것이 많았다.
「전국민에 인터넷서비스 무료제공」-『정부는 올해부터 국가정보화 정도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민에게 무료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화에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든 국민들이 언제든지 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또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편배달 대신 각종 고지서와 공문을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하도록 할 전망이다. 또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커뮤니티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정부 민원 및 공공기관간 모든 정보교환, 전자문서로 시행키로」 「전국 초·중·고교에 인터넷 무상보급」 「정보통신요금 50% 할인제 시행, 인터넷 사용자 3배 증가」 「해외 ISP업체들 회선증설 위해 앞다퉈 내한」 「사이버대학 캠퍼스에 희망자 모두 입학, 학사과정은 물론 석박사 코스도 개설」 등이 이들이 기대하는 내용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화에 한발 앞선 국가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관련산업 성장에도 기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투영된 것이다.
이밖에도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 성공」 「하드웨어 관련 연구인력 양성기관 세운다」 등 관련분야의 활성화와 성과를 바라는 벤처기업인도 있었고 자사의 성공사례가 신문을 장식했으면 하고 바라는 애교 섞인 기대도 있었다.
물론 이같은 희망이 모두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머지 않아 이런 뉴스를 실제 신문지상에서 볼 수 있도록 오늘의 위기를 모두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넘는 한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새해 보고 싶은 정보통신 뉴스 선정에 참여해 주신 분들:거원시스템 박남규 사장, 나모인터랙티브 박흥호 사장, 네오위즈 나성균 사장, 넥스텔 김성현 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미디어링크 하정율 사장, 시그마컴 주광현 사장, 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 이니텍 권도균 사장,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 (이상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