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고속 3차원 사진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승우 교수(기계과)팀이 개발한 고속 3차원 사진기가 최근 테크노마트 1층 프라임홀에서 개최된 컴퓨터 문화축제에서 일반인들에 공개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일반 사진관에서 사용되는 전문가용 카메라 크기로 제작한 이 사진기는 피사체를 1.5초의 짧은 시간에 측정한 후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액체금속이 바닥에서 솟아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을 자유자재로 연출,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진기의 원리는 광격자 물결무늬 간섭현상을 의미하는 위상천이 영사식 모아레(Phase Shifting Projection Moir)방식을 채택, 피사체를 짧은 시간에 측정해 이를 3차원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모아레란 물결무늬를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로, 이 경우에는 비슷한 주기의 격자를 겹쳤을 때 일어나는 빛의 간섭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빛의 간섭현상은 골프연습장을 둘러싸고 있는 격자 그물망 등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광삼각법(Optical Triangulation)을 사용하는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3차원 인체형상기술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이러한 연구성과가 앞으로 금형물·부품·보철·의료·디자인 모델제작 관련 시제품 측정 등에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컴퓨터그래픽 실감인식에 응용할 수 있는 측정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인텍엔지니어링을 통해 1천만원 이하의 저가 3차원 카메라 상용화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