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 전문매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유난히 끌었던 제품을 꼽으라면 단연 평판(TFT LCD) 모니터다.
화면 크기는 일반 음극선관(CRT) 모니터와 비슷하지만 두께에서 큰 차이가 난다. CRT 모니터의 경우 15인치 제품이 35㎝ 내외의 두께인 데 비해 평판모니터는 6㎝ 내외로 6분의1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면 크기 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평판 모니터의 인치와 CRT 인치가 다소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 화면 크기만 비교할 때 평판 모니터 15인치와 CRT 모니터 17인치의 크기가 거의 비슷한 정도다.
CRT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 책상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그 앞에 마우스와 키보드 정도를 놓으면 책상 면적의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는 것에 비해 평판 모니터는 책상 끝에 살짝 붙어 있는 정도에 불과, 공간 절약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이외에도 깜박거림이 없어 눈의 피로가 감소되고 전자파와 소음, 열발생도 CRT 모니터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인체에 덜 해롭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IDC의 자료에 의하면 오는 2001년까지 TFT LCD 모니터시장은 총 1천1백38만대 규모로 연평균 1백7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화질과 시야각 등에서 CRT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제품 가격 면에서는 초기 2백만원대 이상에서 인하되는 추세고 올해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15인치는 여전히 1백50만원대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화질 면에서도 최근의 고급형 17인치 CRT모니터가 채용하고 있는 도트피치 0.25∼0.26㎜보다 떨어지는 0.28∼0.29㎜ 정도를 구현하고 있으며, 측면에서 바라볼 때 화질이 떨어지는 시야각 문제도 아직까지 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내수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현재 「싱크마스터 210TFT(12.1인치)」 「싱크마스터320TFT(13.3인치)」 「싱크마스터400TFT(14인치)」 「싱크마스터520TFT(15인치)」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17인치 및 18인치 제품도 양산체제를 갖춰 올 상반기중 출시 예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벽걸이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스피커를 채용하고 있다.
14인치가 소비자가격 기준 1백82만원, 15인치가 2백5만원선으로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부담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15.1인치 제품인 「스튜디오웍스500LC」를 2백64만원의 가격에 내놓고 있으며 최근 18.1인치 제품인 「스튜디오웍스800LC」를 개발해 올해초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18.1인치 제품은 USB포트를 지원하고, IPS(In Plane Switching)라는 광시야각 기술을 적용해 가시각을 1백60도, 좌우 1백60도까지 넓힌 것이 장점으로 LG전자가 올해 워크스테이션용으로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디럭스스캔 LM1410A(14.1인치)」 「디럭스스캔 LM1500A(15인치)」 등 두 모델을 올해중 내수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경쟁사 제품보다 저렴한 1백10만∼1백2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밖에 KDS도 15인치 제품인 「KLT 1500A」로 올 LCD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