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신세대들 사이에 만화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PC통신에는 만화를 보거나 만화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열광적으로 만화를 검색하는 사이버 신세대들로 통신망이 크게 붐비고 있다.
야후코리아나 심마니 등 국내의 대표적인 검색서비스들에서는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등 만화 관련 검색어가 상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PC통신에서도 만화관련 폐쇄동호회(CUG)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작품의 이름을 딴 동호회나 특정 만화가, 애니메이션 감독의 이름을 빌린 팬클럽 등도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사이버 신세대들의 만화열풍은 일본의 영향이 크다. 이미 3∼4년 전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안노히데야키, 오시이 마모루 등 인기 높은 일본 감독들의 작품이 PC통신 동호회를 중심으로 올라와 마니아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호회 자료실 등에 올려진 한글 만화대본도 적지 않은 영향을 행사했다. 예전에는 일본 만화가 명동의 수입서적상가 등 제한된 곳에서 해적판이 판매되거나 일본 여행을 통해 구매한 원판이 나돌아 일어에 익숙하지 못한 마니아들에게는 번역대본이 절실했다. 그러다 애니메이션 동호회 등 일부 마니아들이 이를 한글로 번역, 대본을 올려놓아 불편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이러한 일본만화 열풍에 힘입어 현재 각 PC통신과 인터넷에서는 만화를 서비스하는 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개설돼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서비스는 역시 만화책을 사진파일 형태로 제공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PC통신서비스에 만화서비스를 하고 있는 PC만화방, 챔프 만화채널, 코믹 센추럴 등이 대표적인 만화 제공 서비스다. 천리안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사이버 만화방(http://www.cyberland.chollian.net)이나, 채널아이의 인터넷만화방도 인기있는 만화보기 서비스다. 넷츠고는 최근 월간 3천원의 정액제로 무제한 만화를 보거나, 신간만화를 권당 1백원대에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온라인 만화잡지 위즈(go Weeds)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천리안이 제공하는 만화문단(ANIM)처럼 아마추어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도 열려 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서비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나우누리의 애니메이션 톱10(go Anitop) 서비스에서는 유명만화의 명장면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유니텔의 만화사랑동호회(go MAN)에서는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애니메이션 동영상 클립을 많이 구할 수 있다.
유니텔에서 가장 인기있는 만화 서비스 중 하나인 「오늘의 카툰(go cartoon)」은 요일별로 각각 다른 주제로 동영상, 단컷만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보여주는 멀티미디어형 만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면 PC통신의 소모임을 권할 만하다. 천리안에 50여개, 나우누리에도 30여개 소모임이 운영되는 등 각 통신망별로 수십개의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소모임들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