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컴팩, 휴렛패커드(HP) 등 서버 3사가 그동안 인텔이 서버용 표준 버스규격으로 강력히 제안해 왔던 「NGIO(Next Generation Input/Output)」 대신 독자적인 버스 아키텍처를 채택키로 결정함에 따라 양진영간 「버스 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미 「인포월드」 「PC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이번주 초 차세대 서버용 버스 아키텍처인 「퓨처 I/O」의 개발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데 이어 다음달 중순께 대규모 개발자포럼을 개최, 구체적인 기술을 공개할 방침이다.
내년중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3사의 버스규격은 클록 주파수및 데이터 전송률에서 이들의 또다른 입출력(I/O) 규격인 「PCIX」의 2배에 이르며 단일 채널버스가 아닌 멀티채널 구조를 채택해 데이터 전송의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상용화될 「PCIX」의 경우 클록주파수가 기존 PCI보다 4배 빠른 1백33㎒이며 데이터 전송률은 8Gbps에 이른다.
3사는 독자적인 아키텍처 발표 이유에 대해 인텔의 NGIO 규격이 전자상거래 등 업무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 처리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데다 기술혁신을 수용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텔과의 버스규격 경쟁에서 관련업체들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자포럼도 인텔의 콘퍼런스 기간과 때를 맞춰 다음달 12일로 잡았다.
한편 인텔은 자사 NGIO와 관련해 지난주 델컴퓨터,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히타치, NEC, 지멘스 등 주요 서버업체들이 NGIO 규격을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기술개발 단체인 「NGIO 인더스트리 포럼」도 조만간 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텔의 한 간부는 이 포럼을 통해 『NGIO 규격이 강력한 아키텍처로 업계에서 폭넓게 채택될 수 있음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두달여 동안 극심한 신경전을 벌여 왔던 양진영간 차세대 버스규격 개발계획은 당초 서버 3사가 인텔의 NGIO를 채택하는 대신 자신들의 I/O규격에 대한 지재권과 로열티를 인정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인텔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공조체제가 깨지고 각자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됐다.
3사의 「퓨처 I/O」 규격은 현재 네트워크 어댑터 분야 최대 업체인 스리콤의 지원을 얻어 놓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