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의 6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채널티어링」을 도입, 실시한다.
한국케이블TV 부산방송 등 부산·경남 지역 6개 SO는 최근 문화관광부로부터 채널티어링 도입을 위한 「수신자이용약관변경」 승인을 받음에 따라 11일부터 부산SO·범진SO를 시발로 채널티어링을 본격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중부산SO·동남SO·범진SO·경남SO 등 나머지 4개 SO도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연차적으로 채널티어링을 도입, 실시할 예정이다.
「채널티어링(Channel Tiering)」은 채널을 서로 다른 간격으로 분리, 이를 다양한 형태로 묶음화해 판매하는 일종의 「시스템 편성」을 말하는 것으로 시청자의 채널선택 다양성 부여 및 미시청 채널의 비용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 SO가 마련한 채널티어링은 △지상파·위성방송 등 9개 채널과 LG홈쇼핑·39쇼핑·KTV·YTN·DCN·드라마넷 등 총 16개 채널로 구성한 「국민형」(월 3천원) △국민형에 MBN·리빙TV·CTN·HBS 등을 추가해 총 28개 채널로 구성한 「가족형」(월 6천원) △가족형에 케이블 9개 채널(투니버스·바둑TV·스포츠TV·엠넷·KMTV·마이TV·기독교TV·평화방송TV·불교TV)을 채널당 1천∼2천원 씩에 추가 선택해 볼 수 있는 「채널별 선택형」 △지상파 및 위성방송 9개 채널과 케이블TV 28개 전채널을 볼 수 있는 「기본형」(월 1만5천원) 등 4개로 구성됐다.
부산지역의 SO들이 이처럼 채널티어링을 앞장 서 도입한 것은 이 지역 케이블TV 가입자는 8만에 불과한 반면 중계유선가입자는 무려 10배 이상 많은 80만명에 이르는 등 전국에서 케이블TV가 가장 고전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를 만회키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