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부품사들, 올 사업계획 확정

 「독자적인 생존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대우그룹의 전자부품 3사는 올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빅딜에 따른 자구책의 하나로 매출확대 전략보다 자생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브라운관업체인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대우전자의 사업 맞교환으로 30% 이상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획기적인 글로벌 영업력을 구축, 지난해보다 10% 신장한 1조3천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수익성 없는 LCD사업의 분사와 부동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말까지 3백20% 수준인 부채비율을 1백80% 이하로 낮추는 한편 부가가치가 낮은 소형라인을 해외법인으로 이전하고 국내공장은 17인치, 19인치 등 중대형 CDT와 29인치 이상 CPT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PDP·FED 등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제품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평면브라운관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유리벌브업체인 한국전기초자(대표 서두칠)는 지난해 적자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것을 계기로 올해 내실경영에 주력키로 하고 지난해보다 소폭 신장한 5천억원의 매출에 3백억원의 흑자를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직수출물량을 대폭 확대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억달러를 달성하는 한편 품질과 수율향상에 주력해 1백ppm을 달성키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올 상반기 중 19인치와 21인치 CDT 양산에 나서는 등 올해 3천만개의 제품을 생산, 판매해 부채비율을 1백79%에서 올해 말까지 1백36%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대우전자부품(대표 왕중일)은 올해 국내외 법인에서 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하고 고주파모듈 등 이동통신부품의 신제품을 조기 출시하고 고부가가치제품인 세라믹소재부품의 개발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독자적인 영업력을 강화키로 하고 해외 8개 법인을 스톡세일 영업망으로 구축하며 독일과 중국의 판매법인 외에 3∼4개소의 스톡세일 거점을 신설하는 한편 대우의 해외지사망을 연결하는 신속한 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