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 "가격파괴" 재연

 연초부터 창고형 할인점의 가전제품 가격 내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창고형할인점의 효과적인 로스리더 상품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전제품, 특히 TV가 6일 분당 까르푸 개점과 함께 경쟁업체간의 치열한 가격내리기 경쟁으로 출고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 마크로 개점시 E마트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우전자 29인치 TV가 30만원대에 판매된 후 두번째 벌어지는 가격전쟁이다.

 까르푸는 분당점 개장에 맞춰 일부 로스리더 상품을 내놓으면서 LG전자 20인치 TV(CNR-2030)를 18만9천원에 내놨다. 권장소비자가격 28만4천원짜리인 이 제품은 출고가격이 22만7천4백원이다.  까르푸는 이 제품을 대형 가전 유통업체인 서울 K전자에서 공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18만9천원은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은 공급가격 수준이어서 전국에서 가장 싼 가격이었다. 그러나 지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E마트가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이 가격은 개점 당일 무너졌다. 평소 최저가 보상정책을 내세워 온 E마트가 이 가격보다 2만원이나 싼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까르푸는 다시 이보다 1천원 낮은 가격을 내세워 현재 16만8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에서 무려 40%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이것은 창고형할인점들의 무분별한 가격경쟁 단면을 다시 한번 보여줘 업계 관계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두 회사 모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을 위한 경쟁」에 나서 가격을 너무 내려 판매초기에 제품이 모두 동이 났다. 현재 이들 창고형할인점은 예약판매를 하면서 조만간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으나 20인치 이 모델의 물량확보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생산업체인 LG전자의 의견이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