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에 이어 부평·주안의 한국수출산업 4·5·6단지가 고도기술 및 지식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이들 산업단지에는 컴퓨터·정보통신 등 첨단업종만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고비용·저효율로 경쟁력이 약화된 제조업 중심의 수도권 공단을 연구개발(R&D)과 첨단정보·지식산업 중심으로 재배치하기 위해 이같이 「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을 개정, 시행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본계획에 따르면 부평·주안단지 내 산업시설구역 1백45만2천여㎡를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고도기술산업 및 지식산업단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산업별 단지구역을 보면 전체 산업시설구역의 73%인 1백6만5천여㎡에 고도기술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나머지 38만7천㎡에는 지식산업단지로 꾸며진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평·주안단지에는 △공업발전법 제3조의 규정에 의한 첨단기술산업이거나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업, 연구개발업 등 지식산업 △정보화촉진기본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정보통신 관련산업 △보관·창고·운송업 등을 영위하기 위한 산업 등에 해당되는 업체만 입주할 수 있다. 특히 첨단산업·지식산업·정보통신업·벤처산업 영위업체면서 수출기여도가 높은 업체들이 우선 입주할 수 있다.
산자부는 현재 부평·주안단지에 입주해 있는 공장들은 기존 업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나 새로 업종을 바꾸거나 기존 공장을 매입해 입주할 때는 고도기술 및 지식산업에 해당하는 업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평단지(4단지)는 지난 65년에, 주안5단지와 6단지는 각각 69년과 73년에 조성됐으며 이들 3개 단지의 총면적은 1백74만4천㎡에 달한다.
한편 산자부는 부평·주안단지에 대한 고도기술 및 지식산업단지 지정에 앞서 지난 97년 7월 구로공단(한국수출산업 1·2·3단지)을 고도기술산업·벤처산업·패션디자인산업·기타 지식산업단지 등 4개 블록으로 재배치, 지금까지 16개의 고도기술 및 지식산업업체들이 새롭게 입주했다. 특히 구로공단에는 2000년대 주력산업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기술혁신형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 구로 제1공단 8만평을 테크노파크로 전환하고 벤처단지 조성을 위한 선도사업으로 시범 벤처빌딩을 건립하기도 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