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채비율 축소에 박차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부채비율을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5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말까지 그룹 평균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이들 주력기업이 앞장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부채비율이 높고 현금흐름이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부채비율 축소와 현금유동성 확보는 올해 이들 기업의 최우선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조조정은 물론 외자유치, 재고 및 채권 축소 등 부채비율을 낯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대로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IMF 이후 과감한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지난해 연말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한 데 따른 결과다.

 올 연말까지는 부채상환과 차입금 축소 등을 통해 IMF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2백%의 절반 수준인 1백% 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월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불요불급한 국내외 부동산 1조원 상당을 매각할 방침이다.

 또 부채의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재고채권도 총 8조7천억원 중 지난해에는 30% 정도를 줄인 데 이어 올해에는 50% 이하로 낮추는 한편 외화표시 부채 등 국내외 부채를 조기에 상환토록 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같은 자구노력이 가시화되는 올 연말쯤이면 세계 최고 수준의 내실을 갖춘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LG전자의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춘다는 것을 올해 경영의 최우선목표로 세워 놓고 있다.

 LG전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4백62%. 지난 한 해 동안 이를 낮추기 위해 통신부문과 모터, 펌프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총무, 물류, 금형 및 주물부문 등을 분사한 데 이어 올들어서자마자 서비스부문을 또다시 분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재평가와 함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부 사업에 대한 외자유치의 추진과 수익성 및 경쟁력이 없는 사업 또는 유휴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는 등 현금유동성을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 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 2백% 달성과 함께 획기적인 재무구조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F 이후 부채비율이 기업건전성의 척도가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력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며 이에 발맞춰 국내 전자산업의 채산성 또한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