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로 예정된 유선방송협회 제10대 회장선거 문제로 중계유선방송 업계가 후끈 달아올라 있다.
통합방송법의 제정, 방송개혁위원회의 본격 가동 등 중계유선업계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회장선거는 중계유선은 물론 케이블TV업계로부터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전국 8백여 회원사의 직선으로 이뤄지는 이번 협회장선거에는 지난 97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이인석씨가 재출마 의사를 표명해 놓고 있는데 업계의 관심은 「비주류측에서 누가 경쟁상대로 나서느냐」 하는 데 모아져 있다.
현재 이인석 회장과 경선에 나설 인물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업계 일각에선 협회이사를 맡고 있는 대구종합유선 이현태 사장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 97년 제9대 회장선거에 뛰어 들었다가 막판에 현 이 회장에게 후보단일화의 길을 열어준 이 사장은 비주류측에서 강력히 천거하고 있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아직까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고 있으나 그의 거취 표명이 선거에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이인석 회장과 이현태 사장의 양자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될 경우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 후유증이 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 유력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즉 선거 후유증으로 협회가 분열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통합방송법 제정 등 업계의 예민한 문제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정치권의 후광을 업고 있는 유력인사를 영입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인사로 누가 적당한 지에 대해 아직까지 뚜렷하게 결론이 난 게 없는 데다 비주류측이 추대하는 인물이 과연 현 회장과 일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누가 회장이 되든 후보단일화는 필수』라며 「협회 화합론」을 강력히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