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자그룹 계열사 "희비"

 지난해 사업 실적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광전자 그룹의 주축 회사인 광전자주식회사(AUK)와 한국고덴시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맑음」을 보이고 있는 쪽은 트랜지스터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주력으로 생산해온 광전자(대표 이택렬)로 이 회사가 잠정 집계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액이 1천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또 경상이익이 1백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뛰어난 경영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까지 매출액 측면에서 항상 고덴시에 뒤져왔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고덴시보다 6억원이 많은 5백63억원의 매출을 달성, 광전자 계열사로는 가장 먼저 1천억원의 매출액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익성을 보여주는 경상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광전자가 55억원으로 고덴시의 10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많다.

 광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자동화시설 구축, 제품 품목 확대 등 경영개선 노력이 이같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반면 광센서와 LED를 생산해온 고덴시(대표 송기선)는 IMF상황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계열사인 광전자에 주눅이 들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상반기(3∼9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나 늘어났고 경상이익도 10억원에 달해 다른 부품업체에 비해 결코 나쁜 수치가 아니라는 게 고덴시 측의 설명이다.

 고덴시와 광전자의 지난해 매출실적 차이는 결국 매출구조에서 판가름 났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광전자와 고덴시는 모두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일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고덴시가 엔화 약세로 환차익 부문에서 수출다변화를 이룬 광전자와 차이가 났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매출 결과는 두 회사 분위기에서도 판명난다. 광전자 측은 지난해 실적에 고무돼 감원걱정없이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모집을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덴시는 10∼15% 감원설이 계속 떠돌고 있어 연초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