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D사업 "난항"

 디지털 음악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복제방지시스템을 이용해 암호화한 MP3 음악파일을 일정금액을 받고 판매하는 주문형음악(AOD) 서비스 사업에 대해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음악출판사협회(KMPA)는 올 1월부터 MP3 음악파일의 사이버 유통 및 판매에 따른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복제방지시스템인 시큐맥스로 암호화한 SM3 음악파일을 곡당 1천원씩 받고 인터넷과 PC통신망을 통해 판매하는 AOD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네티즌들의 반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KMPA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유니텔·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등 4대 통신망을 통해 홍보를 겸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지만 네티즌들은 물론 IP업체들의 반발이 워낙 심한 탓에 지금은 유니텔을 제외한 나머지 통신망에서는 정식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삼성전자는 복제방지시스템인 시큐맥스와 소프트웨어 플레이어인 뮤직드라이브만 제공할 뿐 가격책정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는 KMPA와 소속 음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복제방지시스템을 도입한 MP3음악파일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지난해 말부터 AOD사업 진출을 추진해 온 대다수 업체들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한 상황에서 네티즌들과 KMPA측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KMPA를 비롯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음악 저작권 관련 단체들은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이달 중 공청회 개최를 통해 복제방지시스템의 표준화·음악파일 판매가격 등 현안을 다시 논의키로 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