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업계, SW비중 크게 늘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업체들이 최근 단위면적당 용량집적도 위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데서 벗어나 전용 진단소프트웨어(SW) 비중을 크게 높히고 이를 제품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퀀텀코리아와 한국IBM, 오션테크놀러지 등 HDD 공급업체들은 HDD의 작동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전용SW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들 SW를 통해 다른 회사 제품과의 차별성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지난해 HDD 충격으로부터 데이터 손실을 하드웨어적으로 방지해주는 SPS(쇼크 프로텍션 시스템)기술을 발표한 데 이어 HDD의 작동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DPS(데이터 프로텍션 시스템)」소프트웨어를 새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DPS」는 90초만에 HDD의 작동상태를 진단해주는 소프트웨어로, HDD와 시스템간의 운영상태 측정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호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퀀텀코리아는 이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데스크스타 22GXP」모델부터 데이터 보호시스템인 「DFT(Drive Fitness Test)」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DFT」는 데이터 오류나 HDD의 작동상태를 판단해 오류를 극소화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로, 컴퓨터사용자가 손쉽게 HDD의 작동상태를 파악,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IBM은 인터넷을 통해 데스크스타 22GXP모델 이후 출시제품 구매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미국 시게이트사의 국내 대리업체인 오션테크놀러지(대표 김신아)도 충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해주는 하드웨어 데이터 보호기능인 「시쉴드시스템」 외에 HDD의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스크위저드」소프트웨어를 추가로 보급했다.

 「디스크위저드」는 HDD 설치나 포맷, 분할을 손쉽게 해주는 그래픽툴로, 컴퓨터의 시스템 분석과 사용자의 기술숙련도를 고려, 가장 이상적인 세팅을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이처럼 HDD 공급업체들이 이중구조의 데이터 보호기능과 SW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HDD의 상태를 사용자가 바로 파악토록 함으로써 AS에 따른 인력·비용부담 등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HDD 관련업계는 AS 의뢰제품의 50% 이상이 정상적인 제품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AS 의뢰를 최소화시켜 비용부담을 줄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불량발생률이 낮아질 경우 안전하고 충격에 강한 HDD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점도 작용해 앞으로 HDD관련 SW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