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가 오는 2000년 매출 1백억원의 중견 소프트웨어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내부 조직을 마케팅 위주로 전면 개편하고 외부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외부 전문경영인을 고문으로 영입,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른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총 26억원의 매출로 국내 바이러스백신 시장의 75%를 점유, 트렌드·시만텍 등 외국 유명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확고부동한 선두업체 자리를 굳힌 안연구소는 이러한 내부역량 강화를 통해 올해 국내시장에서만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연구소의 내부역량 강화는 우선 내부 조직개편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95년 3월 7명의 인원으로 시작, 현재 41명의 인원으로 성장한 안연구소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위주로 하던 내부조직을 마케팅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 회사는 마케팅부서를 사장 직속의 최상위 조직으로 두고 그 밑으로 연구 및 영업부서를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와관련, 안철수 소장은 『제품개발부터 마케팅에서 주도해 국내 실정에 꼭 맞는 세계 수준의 제품을 내놓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직경영의 혁신은 외부 경영전문가를 고문으로 영입, 이에 따른 조언으로 추진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안연구소는 전 마이크로소프트 지사장을 역임한 유승삼씨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최고 기획부서로 자리매김한 마케팅부서는 또 해외시장 진출의 전위부서로 활약하게 된다.
이미 마케팅부서에서는 일본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중국 공안부로부터 백신제품의 인증을 획득한 것을 기회로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안철수 소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조만간 중국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해외시장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발판으로 미국·유럽 등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지난해 IMF라는 악조건속에서 전년대비 44% 성장이라는 놀랄 만한 성과를 거뒀다.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수요의 증가, 「토털 V3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완성으로 제품영역 확장 등에 힘입었다는 자평.
이러한 안연구소의 성과와 발전가능성은 외부 투자기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최근 한국산업은행에서 9억원, LG창업투자에서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재정적인 뒷받침도 마련된 셈이다.
안철수 소장은 『백신시장은 아직도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올해는 업계 선두로서 시장 규모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며 『「어제의 안연구소」를 극복하고 시장을 키워 안연구소를 세계로 나아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