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셀러론 3백㎒A CPU 품귀

 인텔의 셀러론 중앙처리장치(CPU) 가운데 일부 모델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 본사가 올초 전세계적으로 셀러론 3백㎒A CPU 공급가격을 91달러에서 75달러로 대폭 인하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 최근 일선 유통업체들이 그동안 재고로 갖고 있던 제품을 대부분 팔았으나 추가물량 확보가 어려워 고객들의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의 그레이마켓 제품이 유입되고 상가 시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공급가격 인하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후 10만원선에서 판매되던 셀러론 3백㎒A CPU는 13일 현재 5천원 정도 올라 10만5천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셀러론 3백㎒A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은 이 제품의 가격이 크게 인하된데다 겨울방학 특수를 맞아 PC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텔이 2월 이후 셀러론 CPU에 대해 기존 카트리지 타입의 SEPP(Single Edge Processor Package)방식에서 소켓형인 PPGA(Plastic Pin Grid Array)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기존 SEPP타입에 대한 가수요까지 겹쳐 구득난이 더해지고 있다.

 셀러론 3백㎒A 수요가 이렇게 늘어나자 일선 수입업자들은 해외의 그레이마켓에서 제품을 들여오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만 셀러론 3백33㎒를 포함해 모두 1만여개의 셀러론 CPU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주 용산전자상가의 셀러론 CPU 거래량은 지난해말 주당 평균 2천5백∼3천여개에 불과했으나 지난주에는 6천여개로 2배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석영인텍을 비롯한 인텔의 공식 대리점들은 셀러론 CPU를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인텔 본사의 3백㎒A 공급중단 정책에 따라 그다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업체는 당분간 공급이 부족한 이 제품 대신 공급이 다소 원활한 셀러론 3백33㎒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텔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PPGA타입의 셀러론 CPU를 내놓았으나 이 역시 물량이 적고 아직 주기판이 출시되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다』며 『PPGA타입 주기판 출시에 맞춰 판촉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