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장비 전문제작 벤처기업인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승환)가 2년간 20여억원을 투자해 작년 6월 개발한 「엠펙리치(MPEGRich)」는 비디오·동영상을 DVD 타이틀로 제작할 수 있도록 영상을 압축하는 방송용 MPEG2 인코더·디코더다.
IBM 리얼타임 풀 D1 칩을 사용하는 PCI 버스 제품으로 윈도NT에서 평균 15Mbps 이상의 전송률을 자랑하며 디지털 방식의 완벽한 화면을 지원하면서도 값은 경쟁제품의 3분의 1에 불과한 게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는 KBS·SBS·한국전자통신연구원·서울대학교 등 방송업계와 연구기관에 공급했고,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해 미국 프로미디어·블로섬·비저블 라이트, 독일 디메소, 중국 에이스사 등 5개 업체와 총 7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필립스사의 내부 제품 테스트 결과 경쟁업체인 옵티베이스·퓨처텔을 제치고 유일하게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필립스가 2월에 발표하는 DVD 오소링 시스템 신제품에 채용돼 세계시장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건잠머리는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및 북미 등 20개 지역의 수입상을 선정한 데 이어 연내에 전세계에 50개 이상의 공급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미국시장 조기선점을 위해 새너제이 현지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판매기능을 확대하고 아시아·유럽·미국 등 3개 지역에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키로 하는 등 지역밀착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SVCD 플레이어의 보급에 힘입어 급팽창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SVCD 포맷(2/3D1)을 지원하는 MPEG2 인코더인 신제품 「DVD2000」을 개발, 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현장 테스트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V소프트·홍콩텔레컴 등 주문형비디오(VOD)업체와 협력해 VOD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