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의 잇단 영상산업 퇴출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이 구조조정을 통해 영상시장에서 완전철수한다는 소문이 잇따라 나돌자 『대기업의 영상산업 진출이 과열경쟁에 의한 판권료 상승과 시장 왜곡현상 등을 불러오긴 했으나 주먹구구식의 영상물 제작 관행에 쐐기를 박고 선진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산업화」에 기여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면서 대체로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는 현재 「삼성이 영화·비디오사업부문은 제일기획으로, 케이블방송인 캐치원은 매각할 것」이란 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더 나아가 「영상사업단 완전해체」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업계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이 비록 시장진입 과정에서 거품을 양산하긴 했지만 영상산업 성장의 토양으로도 작용했다』면서 『사업철수보다는 산업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등 저변확대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대기업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으나 과거 국내시장을 돌이켜볼 때 대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국내 영상시장은 외국자본에 의해 뿌리째 흔들렸을 것』이라면서 일본 대중문화개방 등 영상산업계의 당면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일고 있는 대기업들의 잇단 퇴출 움직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영상사업단의 해체 또는 제일기획으로의 사업이관보다는 미국 뉴리전시에 투자한 지분의 매각과 일부사업 조정을 통해 독립법인화를 모색하거나 차선책으로 삼성전자쪽에서 이 사업을 맡아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음반 소싱을 포기하는 등 체질 개선작업을 추진할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장기적 안목에서의 「고위층의 결단」을 촉구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현재 일부사업을 제외하고는 「올스톱」 상태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