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에 이어 대우그룹과 삼성그룹의 전자와 자동차 빅딜 등으로 자동차시장이 2사체제로 재편되면서 커넥터업계에도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커넥터업계는 자동차업계의 인수와 빅딜 등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자동차업계가 정상화될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커넥터시장이 로컬경쟁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던 델파이와 FCI 등 다국적 기업들이 자동차시장이 재편되면서 시장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해 대거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은 줄잡아 9백억원대에 이르는데 한국단자공업의 리드속에 한국AMP·KUM 등이 분할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몰렉스가 자동차용 커넥터 품질인증인 QS 9000을 가장 먼저 획득하고 삼성자동차와 마티즈 등 소형 대우자동차 시장을 집중 공략, 발판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동차업계가 2사체제로 재편되면서 한국몰렉스가 가장 난감해 하고 있다.
초기 삼성과 대우의 소형차 등 틈새시장을 노렸던 한국몰렉스는 삼성이 대우로 넘어감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안해 하는 것은 한국단자공업이나 한국AMP·KUM도 마찬가지. 이들 자동차용 커넥터업체 빅3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자동차가 2사체제로 전환되면서 전면 경쟁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델파이와 FCI 등이 대규모 판촉전을 펼치면서 파상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어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자동차업계가 2사체제로 재편됐지만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늘어나 커넥터시장도 1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종전처럼 커넥터업체 빅3가 시장을 분할하는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