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올해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
삼성SDS·현대정보기술·LGEDS시스템·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국내 SI업체들은 올해 지난해에 구축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도 외형도 최고 2배까지 늘려나간다는 경영계획을 수립, 수익과 매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IMF로 인해 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들어 실물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다 정부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최근 5백80여개 주요 투자사업의 올 예산 43조원 가운데 77% 수준인 33조원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해 프로젝트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호재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상당수의 주요 업체들이 비교적 젊은 신진세력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것도 이같은 공격적 경영방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99년을 21세기 세계적인 정보기술(IT)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해로 설정하고 국내 IT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돌파와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늘어난 3백50억원의 경상이익 달성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분야별로는 대외 SI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유니ERP·의료영상전송시스템·레이팩스 제품을 앞세워 동남아시장을 비롯한 해외 SI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올해 매출 4천억원, 경상이익 1백65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특히 지난해에 구축한 경제적 부가가치(EVA) 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세청·대법원·특허청 등 대형 공공시스템 수행에서 얻은 노하우를 이용, 외부사업(SI)에 주력하는 한편 그룹내에서는 계열사의 IT분야 선진화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제품정보관리시스템(PDM) 등의 선진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안인 Y2k문제 해결과 보안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지난해 반전된 흑자기조를 한층 강화해 올해 매출 4천9백억원, 경상이익 80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체계화한 프로젝트 관리와 평가제도 등을 정착시켜 업무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고부가가치 전략 사업체계를 구축하고 지난해 공공SI분야에서 거둔 실적과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공공 및 금융분야의 아웃소싱 SI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해 매출 3천억원, 경상이익 7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부기관·공공기관·국방·금융·교육 분야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사업계획을 짰다. 이를 위해 SI영업 조직을 3개 조직으로 대폭 확대해 시장별로 세분·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특히 쌍용은 공공·국방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 사업에 치중하는 한편 인터넷 쇼핑몰 사업 및 전자상거래사업이 급격히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솔루션 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김용섭)은 올 초 그룹 분사방침을 밝힌 것을 계기로 매출 2천8백억원, 경상이익 53억원을 경영목표로 잡는 등 전에 없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한전정보네트웍(대표 서사현)도 올해 3천억원의 매출과 73억원의 경상이익을 사업목표로 세워놓고 수익 위주의 사업부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전력부문 SI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그동안 내실경영 위주의 사업을 벌여온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올해를 제2 도약을 위한 확실한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고 공공부문과 아웃소싱·컨설팅·해외사업 등에 주력, 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서비스사업팀을 공공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아웃소싱팀을 신설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