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변기기 공급 부족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PC 수요가 점차 살아나면서 모니터와 프린터 등 일부 품목이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중 최대 컴퓨터 성수기인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과 게임방 특수 등으로 컴퓨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모니터와 프린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들이 이러한 컴퓨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자상가에서 공급부족 현상을 가장 심하게 보이는 품목은 17인치와 19인치 대형 모니터로 그동안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5만대 정도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약 4만대 규모로 공급량이 평소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었다.

 이로써 제조업체에서 도매업체에 공급하는 물량도 종래보다 절반 정도 줄어들었으며 소매업체의 경우는 도매상에서 주문량의 30% 정도밖에 공급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용산상가에서 모니터 도매 매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에서 하루에 평균 2백대씩의 모니터를 받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그 양이 8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제조업체의 공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일부 소매점에서 물량공급 요청이 들어와도 며칠째 물건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실제 소매점이 느끼는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터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업체들의 제품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유통상가에서는 한국HP의 692C, 삼성전자의 630B, 삼보컴퓨터의 스타일러스 440H 등을 찾는 고객은 많지만 제품은 공급이 여의치 않아 구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가시세도 제품별로 적게는 1만원에서 5만원선까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 모니터와 프린터 판매업체들은 거래처를 통해 물량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