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자업계가 컴퓨터상에서 2000년 표기인식 오류문제인 Y2k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LG하니웰·나라계전·메디슨·동아엑스선 등 엘리베이터·빌딩제어·전자의료기기업체들이 전담팀을 구성, 솔루션을 잇따라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특히 정보산업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Y2k문제 해결에 나선 만큼 최근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적용, 생산품에 대한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산전(대표 손기락)은 최근 안양연구소 Y2k팀을 중심으로 비전산부문 Y2k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컨트롤2000」이란 독자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Y2k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비전산분야의 Y2k 해결방법론인 「컨트롤2000」을 통해 자사의 엘리베이터·중전기기 분야의 생산설비 점검에 들어갔으며, 그룹내 계열사인 LG전자·LG금속의 생산라인에 대한 Y2k문제를 상반기중 매듭지을 계획이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는 1년 단위의 엘리베이터내 시간관리 방식 도입, 연도와 무관한 시간대 프로그램 설정, 고유번호에 의한 엘리베이터 조정 검사기능 수행방식 등을 통해 Y2k 연도인식 오류에 따른 엘리베이터 작동상의 위험성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같은 솔루션을 신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기존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건물제어시스템에 대한 Y2k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빌딩자동화업계도 잇따라 빌딩제어용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나라계전(대표 문성주)은 지난해 말까지 자체 빌딩제어용 프로그램인 「빌브레인」 「메가NT」 등의 제품을 빌딩자동화시스템 구축시 적용, Y2k문제 해결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자의료기기업체들 가운데 메디슨(대표 이승일)은 지난해말 내놓은 초음파영상진단기 제품 연도표기 방식을 네자리로 바꾸고 자사의 모든 제품을 점진적으로 Y2k 대응형제품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연도표기인식이 안되는 구모델 중 수정가능한 제품에 대한 연도인식솔루션을 해당 제품사용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생산기술연구원·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 전산팀장과 동아엑스선·삼성GE 등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해 의료사고를 막을 수 있는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동아엑스선이 이들 기관과 협조해 실험사례를 제품에 적용하는 노력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GE의료기기는 미국합작사인 GE의 솔루션을 도입해 준용하는 방식으로 Y2k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