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인 미국 HP가 SKC&C에 1억2천5백만 달러(약 1천5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 그동안 SK그룹과 IBM간에 추진돼온 SK그룹 전산아웃소싱 사업이 사실상 HP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HP 최준근 사장과 SKC&C 변재국 사장은 18일 오전 힐튼호텔에서 HP가 SKC&C에 향후 10년간 1억2천5백만 달러 규모의 장기임대 및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상호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서명식을 갖고 정보통신분야의 신규시장인 아웃소싱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C는 이번 HP가 지원한 1천5백억원의 자금으로 SK그룹 계열사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와 전산실 직원들을 SKC&C로 통합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한 전산시스템 운용 등의 아웃소싱 사업을 펼치기 위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 이를 계기로 SKC&C와 한국HP는 공동기관 및 금융기관을 주 대상으로 한 IT 아웃소싱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번 HP의 자금지원은 SK그룹의 전산 아웃소싱을 그룹내 시스템통합(SI)업체인 SKC&C와 한국HP가 사실상 공동 수행하게 됐음을 의미하며, SK측은 이번 HP의 금융지원 대가로 SKC&C가 건립하는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IT 장비와 기술을 모두 HP로부터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SKC&C는 HP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아웃소싱 사업의 전문 분야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유수의 IT업체들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앤더슨 컨설팅과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미국 딜로이트&터치 컨설팅과는 ERP 및 지식관리 분야, 그리고 캐나다 ISMBC사와 아웃소싱 관련 제반기술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한국HP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에서 금융지원과 아웃소싱 사업을 본격화하며 상반기 중에는 HP금융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