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제너럴일렉트릭(GE)·굿이어타이어·프록터앤드갬블(P&G)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BHAG 경영에 나서고 있다.
BHAG란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의 머리글자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영평론가인 제임스 콜린스와 제리 포래스가 지난 94년 펴낸 「비전을 가진 기업들의 성공적인 습관」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콜린스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BHAG 경영 붐에 대해 『성공하는 기업의 공통점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비웃을 정도로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뒤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기업이념과 가치를 부단히 계발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대학 경영학과 의 워런 베니스 교수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글로벌 시대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때로는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인 BHAG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누누이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BHAG 경영은 우리 기업에도 꼭 필요하다. 특히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통합,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맞교환, 항공단일법인 설립 등 기업 구조조정이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우리 기업으로서는 이제부터라도 BHAG 경영에 나서야 한다.
특히 지구촌이 단일시장이 되는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 자국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보호막이 사라진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국제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그동안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던 세계적인 항공업체와 자동차업체들이 짝짓기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것도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다.
이미 세계적인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실현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과감한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임직원을 다그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내수시장과 틈새시장을 놓고 다투는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목표에서 탈피, 좀더 원대한 경영목표를 세워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