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둘러싼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98년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총 3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사는 세계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규모가 이미 5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2002년에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98년 한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며 급부상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해외 시장현황, 등장배경과 전망, 국내시장 동향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해외시장 동향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을 잡아라.」
97년 12월, 미국 인터넷 웹 브라우저 업체인 넷스케이프사는 키바소프트웨어사를 1억8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이 회사에 관심이 모아졌다. 뒤이어 98년 7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넷다이내믹스사를 1억7천만달러에 인수했고 10월에는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BEA시스템스가 1억9천2백만달러에 웹로직사를 사들였다.
키바소프트웨어, 넷다이내믹스, 웹로직은 모두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개발 공급하는 설립 1∼2년된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이들 세 업체의 인수합병은 지난 98년 한해 기업 SW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쉽게 설명하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웹과 기업의 기간시스템 사이에 위치하면서 웹 기반의 분산시스템 개발을 쉽게 도와주고 안정적인 트랜잭션 처리를 보장해주는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이 웹을 기반으로 재편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앞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필수적인 개발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지난 96년 키바소프트웨어가 「키바 엔터프라이즈 서버」, 마이크로소프트가 「MTS」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등장했다. 이어 97년에 사이베이스가 「재규어 CTS」로, 웹로직이 「웹로직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각각 시장에 진출했고 오라클도 자사 웹서버에 트랜잭션 처리 기능을 추가하면서 시장 참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웹로직도 「웹로직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선보였고 넷스케이프는 키바소프트웨어를 인수해 「넷스케이프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시장에 참여했다.
98년에는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애플컴퓨터·BEA시스템스·인프라이즈 등 신규 참여업체가 급증하면서 98년을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의 사실상 원년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얼레어(Allaire)·블루스톤·젬스톤·애피티브(Appitive)·실버스트림 등 현재 총 30여개 업체가 시장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휴렛패커드(HP)·노벨·유니시스 등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규 참여업체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80년대 이후 세계 기업용 SW의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힌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RDBMS)의 뒤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단연 첫손에 꼽힌다. DBMS업체, 미들웨어 업체, 개발도구 업체는 물론 하드웨어 업체들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사는 앞으로 5년 안에 마이크로소프트·넷스케이프·오라클·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이 분야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98년에 이어 99년에도 신규 진입업체가 계속 나타날 전망이고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기능이 계속 확장 발전되는 추세인 데다 인수합병을 포함한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주요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어서 시장 주도권의 향배는 아직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