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전문업체, 아케이드 게임 잇따라 개발

 PC게임업체들이 아케이드용(업소용) 게임소프트웨어(SW)와 보드를 잇따라 개발,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미시스템개발·패밀리프로덕션·막고야 등 PC게임 전문개발업체들은 국내 아케이드 게임보드 개발업체와 협력, 아케이드 게임SW를 개발하거나 게임보드를 자체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개발한 게임SW는 캐릭터와 배경화면 등이 풀 3D로 처리돼 2차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기존 퍼즐·퀴즈 형태의 국산게임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 데다 게임구성과 진행방법도 일본 유명업체 제품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재미시스템개발(대표 이태정)은 3D 슈팅게임 「엑스톰 3D」를 개발, 옥산전자가 개발중인 아케이드 게임전용 보드인 「마이다스」에 탑재해 다음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엑스톰 3D는 사용자가 3대의 전투기 중 한대를 선택, 도심·지하·산속을 누비면서 적기를 파괴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풀 3D게임으로 버튼 2개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무기 아이템 등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2인 동시 플레이기능도 갖췄다. 이 회사는 오는 2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게임SW 전시회인 「밀리아(MILIA)」에 출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며 이달 말경에 PC용으로도 출시키로 했다.

 패밀리프로덕션(대표 차용진)는 국내 처음으로 3D 대전액션게임 「하트 브레이커스」를 개발, 디지픽스사의 게임전용 보드인 「V렌더Ⅱ」에 탑재해 다음달 중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하트 브레이커스는 「철권」 「버츄어 파이터」 등 일본 유명 대전액션게임을 능가하는 캐릭터의 빠른 움직임과 다양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모션을 일반과 특수 모션으로 임의 선택할 수 있는 모션셀렉팅시스템(Motion Selecting System) 등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국·일본·유럽 등 아케이드게임 관련업체에 샘플을 발송, 이중 일부 업체와는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께에는 수출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고야(대표 홍동희)는 PC를 기반으로 한 아케이드 게임보드인 「PEP(PC-based Entertainment Platform)」을 개발, 아케이드 게임업체와 교육 및 연구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펜티엄급 CPU와 3D가속기를 탑재하고 도스, 윈도 95·98·NT, 리눅스 등의 운용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체 게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외산이 대부분인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PC게임업체들이 게임보드 전문개발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제품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이 국산 아케이드 게임개발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