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가요시장은 댄스음반이, 팝시장은 편집음반이 강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상음반협회가 매월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12월 사이에 신나라뮤직의 「HOT 3집-열맞춰」가 총 1백5만1천9백26장이 팔리면서 가요부문 댄스음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어 도레미레코드의 「터보 4집-애인이 생겼어요」가 54만8천여장, 신나라뮤직의 「SES 2집-Dreams Come True」가 46만8천여장, 폴리그램의 「엄정화-Invitation」이 43만4천여장 판매되는 등 댄스음반들이 좋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같은 댄스음반의 강세는 지난 12월 23일 발매된 삼성뮤직의 「박진영 5집-Kiss Me」가 1주일여만에 12만4천여장이 판매되는 등 폭발력을 선보이면서 바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역시 삼성뮤직이 지난 11월 30일 발매한 「1TYM-원타임」도 힙합댄스음반으로 9만9천여장이 판매돼 성공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지구레코드가 발매한 「조성모-To Heaven」은 56만3백20장이 판매돼 발라드음반이 아직까지 한국인이 선호하는 장르로 남아있음을 입증했다. 이외에 예전미디어의 「김동률 2집-배려」가 18만7천여장, 신나라뮤직의 「김종환 4집-사랑하는 날까지」가 14만8천여장이 판매돼 수지를 맞춘 발라드음반으로 기록됐다. 약 27만장이 판매된 신나라뮤직의 「젝스키스 스페셜」은 가수가 전형적인 10대 댄스그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이 발라드인 점이 이채롭다.
록레코드는 편집음반인 「클럽 DJ 가요리믹스」를 21만4천여장 판매하고, DMR은 록음반인 「자우림-연인」을 10만3천여장 판매하는 등 가요의 상품다변화에 일조했다.
팝부문에서는 BMG의 편집음반 「MAX 4」가 20만1천1백53장으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록레코드의 「MBC FM 골든 디스크 2집」이 발매 2주일여만에 10만6천여장, 워너뮤직의 「Everlasting Love Songs」가 10만5천여장, 소니뮤직의 「Titanic」이 8만6천여장, 워너뮤직의 「Music Camp 2」가 7만9천여장, EMI의 「파워FM 파워뮤직」이 7만7천여장, EMI의 「NOW-That’s What I Call Love」가 7만6천여장 등 판매순위 10위권내 음반 중 7개가 편집음반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음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기가 검증된 곡들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임기응변식 음반기획에서 비롯된 것. 그러나 편집음반에 대한 집착은 신곡(신인가수)이나 인기곡(기성가수) 발굴이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아 팝시장의 상품이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 때문에 경기부활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소니뮤직의 「Mariah Carey-#1’s Best」가 17만1천여장, 폴리그램의 「Ace of Base-Flowers」가 11만2천여장, 록레코드의 「Yuki Kuramoto-Retirement」가 10만4천여장 등으로 그나마 정규음반으로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선보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