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운관 시장을 잡아라.」
브라운관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관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대형 CPT와 CDT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지역간 경제발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해안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는 내륙지역에 대한 경제성장책을 구사하고 있는데다 수요의 양분화 현상에 따라 29인치 이상의 대형TV와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현재 브라운관 공장에 대한 설비증설을 더 이상 허가해주지 않을 방침인데다 국내 업체들이 IMF로 투자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들어 금리인하 등으로 투자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본부(본부장 구승평 사장)는 지난해 21인치와 25인치 CPT라인을 가동중인 중국 장사법인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 30인치 이상 와이드TV 브라운관을 생산할 수 있는 1개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정부의 협조를 얻어 공사에 들어갔는데 올해안으로 공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의 구승평 사장은 『장사법인의 증설은 당초 지난해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IMF로 투자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지연시켜 놓은 것으로 이번에 중국정부의 협조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CPT뿐만 아니라 앞으로 상황을 보아가면서 CDT 생산라인의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현재 심천법인과 천진법인에서 연간 21인치·29인치 CPT 3백만개와 14인치 CDT 2백만개를 각각 생산하고 있는데 대형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 현지법인에 29인치 이상 대형 CPT라인과 CDT라인의 증설투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관측은 우선 중국 심천법인에 29인치 이상 대형 CPT라인 1개를 증설키로 하고 부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중국 현지법인의 자본금 증자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