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음악파일 자동판매기시대 열린다

 길거리에 놓인 자판기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뽑아 마시듯 듣고 싶은 음악을 동전을 넣고 구입할 수 있는 MP3 음악파일 자판기가 이르면 올 상반기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한정보시스템(대표 문광수)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3플레이어인 MP맨의 수요확산과 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음악(AOD)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MP스테이션」 보급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MP스테이션은 MP맨을 보유한 소비자가 길거리에서 놓인 벤딩머신을 통해 동전을 넣고 자신이 원하는 MP3 음악파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새한정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종의 AOD자판기.

 MP스테이션은 인터넷환경을 갖춘 PC와 코인시스템, 그리고 MP맨을 올려놓고 음악파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거치대로 구성돼 있으며 튼튼한 캐비닛이 감싸고 있어 일반 자판기처럼 길거리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새한정보시스템은 체인화 사업을 통해 MP스테이션을 주요 대도시의 역세권을 비롯해 레코드숍·서점 등 소비자 밀집지역에 설치,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MP3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MP스테이션의 등장으로 그간 PC를 보유한 네티즌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MP3 음악파일을 앞으로는 MP맨을 구입한 소비자는 누구나 PC 없이도 길거리에서 부담없는 값에 음악파일을 구입해 감상할 수 있게 돼 디지털 음악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한정보시스템의 MP스테이션 사업은 기존 인터넷이나 PC통신 등 사이버공간을 무대로 AOD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획기적인 아이디어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자판기 문화가 발전된 일본·미국·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크게 호평받을 것으로 예상돼 MP맨에 이어 또 한 번 네티즌들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새한정보시스템은 MP스테이션 사업 시작에 앞서 이미 국내 음반사인 도레미레코드사와 함께 인터넷 기반의 AOD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P스테이션을 통해 음악파일을 제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유한 AOD 전용 사이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음악파일 자판기 사업엔 새한정보시스템 외에도 MP3플레이어 개발업체인 에이정보통신 등 몇몇 업체가 MP스테이션과 유사한 AOD자판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올 하반기쯤이면 요즘 한창 붐을 이루고 있는 스티커자판기처럼 음악자판기를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