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가전제품이나 통신제품에서 데이터 저장소자로 이용되는 EEP(Electrically Erasable and Programmable)롬 사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던 8k 미만의 소용량 제품을 개발, 공급해왔으나 최근 대용량 EEP롬 개발에 성공하고 통신·정보 가전제품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EEP롬은 전기적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재입력이 가능한 비휘발성 메모리의 일종으로 전원이 나가도 데이터가 보존되며 바이트 단위로 데이터 변경이 가능해 여러 전자제품에 D램이나 플래시 메모리 등 다른 메모리 제품과 함께 사용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하는 EEP롬은 16k, 32k, 64k 등 3종류로 위성수신기(SVR), 세트톱박스, 케이블TV, 유럽형 디지털 방식의 GSM단말기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제 표준인 ICC(Inter-Integrated Circuit) 버스 방식을 채택, 여러개의 단자가 필요한 병렬방식에 비해 2개의 핀만으로 데이터를 입출력 할 수 있어 제품 크기를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출시에 이어 1·4분기중 PCS·CDMA단말기에 사용되는 1백28k, 2백56k 제품도 출시해 99년 1천7백만달러, 2001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이 국내외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IC카드의 기억소자로 적합하고 정보를 쓰고 읽을 수 있는 내구성을 1백만회에서 1백50만회로 증가시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